인천 남동산단 지식산업센터 낙동강 오리알 신세

- 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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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곳 2654호실 ‘우후죽순’ 분양 수 년째 공실 多 상가도 죽을 맛
인천 남동산단 전경.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제공>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의 공급과잉으로 입주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남동산단에는 모두 19개 지식산업센터가 총면적 66만2천843㎡에 2천654호실을 분양했다. 이는 남동산단 전체 8천여 기업의 33%에 달하는 규모다.
지식산업센터는 신도시나 산업단지에 중소·중견기업이 공장, 사무실을 낸 아파트형 공장으로, 남동산단에는 기업 또는 상가가 들어설 40~400호실을 갖춘 다양한 형태의 지식센터가 분양을 했거나 분양 중이다.
남동산단의 경우 개발할 공간이 부족하자 좁은 면적에 많은 소규모 기업이 들어설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정부 차원에서도 산단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과 주차장을 갖춘 지식산업센터 조성을 긍정 정책으로 판단해 규제를 완화했다.
따라서 이곳에는 기존 산단의 제조업뿐 아니라 세무업, 정보통신산업, 벤처기업, 지식기반산업 등 다양한 업종과 1인 기업 입주가 많은 편이다.
문제는 입주기업보다 공급이 많아 공실(空室)이 넘쳐난다는 점이다. 상당수 지식산업센터는 입주 후 수년이 지났음에도 공실이 많은 상태다.
특히 많은 호실 수를 믿고 식당이나 커피숍 등을 차렸다가 예상에 못 미치는 상근자 수를 확인한 뒤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주말과 퇴근 후 이동인구 급감을 고려하지 않고 지식산업센터 상가에 발을 넣으면 사업 유지가 어렵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100호실이 넘는 한 지식산업센터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A씨는 "같은 건물에 식당이라도 있어야 점심 손님을 받을 텐데 1층에 있는 건 편의점과 부동산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주변에서 영업하는 부동산업자 B씨는 "건물별로 차이가 있지만 남동산단은 상대적으로 이동인구가 적은 데 비해 임대료가 비싸 공실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지역의 한 개발업자는 "지식산업단지 근린생활시설에 관심이 있다면 홍보물만 믿지 말고 시장조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준 기자 gjkim@kihoilbo.co.kr
출처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http://www.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