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지식산업센터 공실을 주택으로" 용도 변경 목소리
- 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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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부동산플래닛 분기별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 지표. (그래픽=부동산플래닛 제공) 2025.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경기 침체와 과잉 공급 악순환에 빠진 지식산업센터(지산)을 주거용으로 용도 전환해 도심 주택 공급 확대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8일 지식산업센터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국내 지식산업센터 물량은 총 1539개소로, 이중 수도권에 77.3%(1189개소)가 몰려있다. 준공된 지식산업센터는 1066개소, 미착공은 223개소, 현재 건축 중인 물량은 84개소로 집계됐다.
문제는 지식산업센터가 공급 과잉 상황인 탓에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플래닛의 '2025년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546건, 거래액은 2271건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5.2%, 38.7% 감소했다.
경매시장에 나온 지식산업센터도 좀처럼 팔리지 않고 있다. 지식산업센터114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평균 낙찰률은 24.0%, 낙찰가율은 58.2%로 최저점을 찍었다.
지식산업센터는 여러 기업이 입주하는 집합건물로 '아파트형 공장'으로도 불린다. 2020~2022년 부동산 호황기 때는 규제가 강화된 아파트를 대체하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처로 각광받았지만 과잉 공급과 경기 침체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식산업센터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주거용 용도 전환이 임대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연합회는 ▲입주업종 확대 ▲규제 철폐 ▲지산 총량제 시행 ▲공장 비율 축소와 함께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현행법상 지식산업센터 기숙사에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지 않고 입주 자격도 해당 지식산업센터 내 근로자(종업원)만 가능한 것을 고쳐 입주 범위를 인근 지역으로 넓히는 방안도 제시됐다.
여기에 9·7대책에 공실 상가, 업무시설(오피스)의 용도 전환을 통해 도심 내 비(非)아파트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이 포함된 것도 지식산업센터의 주거용 용도 변경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지식산업센터연합회는 지난달 25일 '지식산업센터 생존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분기별 지산 용도변경 TF 회의 개최 ▲6개월 마다 대토론회 개최 ▲용도 변경 입법 관련 국회 공청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용복 지식산업센터연합회장은 "기존의 공장 중심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식산업센터의 공장 비율 대폭 축소, 지원시설 비율 확대, 나아가 기축 지원시설에 대한 공공 임대형 기숙사 도입, 지원시설의 오피스텔형 용도 전환 등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