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 100여 건에 몸싸움...인천 지식산업센터에 무슨 일이
- 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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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 인천 남동구 한 지식산업센터 주차장 입구 차단기가 작동을 안 해 차량들이 밀려 있다. 독자 제공
인천 남동구의 한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입주자들이 건물 관리를 맡은 도급 업체가 방재실을 점거한 채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법원에 이를 풀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입주자들은 관리 업체가 계약 해지를 거부하며 불법 행위를 저질러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반면 관리 업체는 계약 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일부 입주자들의 불법 행위로 손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24일 입주자들과 관리 업체에 따르면 입주자 대표(관리인)를 포함한 관리단은 지난 6월 관리 업체 A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A사가 계약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입주자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이용했다는 것이 관리단 주장이다. 관리단은 "지난 5월 열린 관리 총회에서 관리인이 정당하게 선임됐지만 A사는 부결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입주자들에게 건물 불법 개조 사실 등을 신고하겠다고 협박성 문자메시지도 보냈다"고 했다.
관리단은 지난 7월 A사가 일방적으로 임시 사무실로 쓰던 건물 3층 휴게실을 폐쇄한 채 지하 1층 방재실을 점거했다면서 법원에 업무 방해 금지 및 명도 단행 가처분 신청도 했다. 관리단은 "A사가 용역 직원, 차량을 동원해 방재실을 점거하고 한 차례 주차 차단기 전원을 끊어 입·출차도 막았다"고 했다.
반면 A사는 오히려 일부 입주자들의 불법 행위로 다른 입주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반박한다. A사는 2023년 8월 체결한 관리계약이 이달 30일로 종료된다는 관리단과 달리 별도 합의서에 '1회(2년) 연장' 조항이 있어 계약 기간이 2027년까지라는 주장도 폈다. A사는 가처분 신청에 맞서 업무방해 금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A사 간부는 "일부 입주자들이 관리실을 훼손해 방재실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며 "이들은 사문서 위조, 사찰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4개월째 인건비(1억9,000만 원)를 주지 않아 우리 직원 11명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단과 A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입주자들 피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낸 고소·고발 등이 100여 건에 이르고 몸싸움을 비롯한 충돌도 여러 차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입주자는 "시공사 법정관리로 하자 보수가 안 되는데 건물 관리까지 안 돼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업무방해 등 들어온 건이 많아 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이미 불송치나 혐의 없음 처분한 건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