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식산업센터 복층 불법 개조… 붕괴·화재 ‘빨간불’ [현장, 그곳&]
- 25-09-23
- 120 회
- 0 건
인천 지식산업센터 복층 불법 개조… 붕괴·화재 ‘빨간불’ [현장, 그곳&]
“지식산업센터는 층고가 높아 이렇게 복층으로 불법 개조하는 업체가 많습니다.”
22일 오전 10시께 인천 부평구 한 지식산업센터. 한 입주 업체 내부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2층에는 칸막이로 나뉘어진 사무실이 있다. 층고가 6m로 높은 지식산업센터 특징을 악용해 소유주가 당초 1개 층인 공장 내부를 2개 층(복층)으로 불법 개조한 것이다. 2층 사무실 바닥을 고작 15㎝ 두께의 기둥과 가설벽 등이 겨우 받치고 있다.
이 지식산업센터 입주 업체 상당수가 이같이 불법으로 복층 개조했다. 이 곳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복층으로 만들면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고, 임대를 하더라도 임대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불법임을 알고도 개조하는 소유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개조한 곳만 수십 곳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구 청라동의 한 지식산업센터도 마찬가지. 한 공장의 문을 열자 4.5m 높이의 층고가 무색하게, 공간을 2개 층으로 나눈 불법 복층 구조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 바닥은 불에 타기 쉬운 나무판자인 데다가 얇아서 밟을 때마다 흔들거린다. 이 곳에서 만난 B씨(41)는 “공장을 구하러 임대 매물들을 둘러봤는데, 복층으로 개조한 곳들이 많다”며 “복층 구조물이 허술해 보이기도 하고, 불법이라고 하길래 계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의 지식산업센터에서 높은 층고를 악용한 불법 복층 개조가 성행하고 있다. 이 같은 불법 복층 개조는 화재에 취약한 데다, 하중 증가로 인한 붕괴 위험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