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트녹경 = 최성남 기자] 경북 포항시가 수조 원대 민간투자와 국책사업 유치를 발판으로 ‘철강도시’를 넘어 복합 해양관광·신산업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선정, 코스타밸리 관광휴양지구와 호미곶 리조트 개발, 특급호텔 유치, 해상케이블카·UAM(도심항공교통) 융합 프로젝트에 더해 2조 원 규모 글로벌 AI(인공지능)컴퓨팅센터 구축까지 굵직한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변화의 바람을 타고 북구 죽도동 한복판에는 포항 원도심 최초의 민간 지식산업센터인 ‘퍼스트비즈타워’가 들어서며, 도시 산업 구조 재편과 도심 재생을 이끌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로, 총 연면적이 약 2만890평(6만9059㎡)에 이른다. 축구장 10개를 합쳐 놓은 규모로, 원도심 내에서 단일 건물로는 최대급으로 평가된다. 내부에는 약 539개의 지식산업센터 호실과 약 26개의 근린생활시설 호실이 들어서며, 포항시 최초로 민간 공급 초대형 지식산업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퍼스트비즈타워가 자리 잡은 죽도동은 포항의 심장부라 불릴 만한 곳이다. 새천년대로와 포스코대로, 중흥로가 만나는 교차점에 위치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KTX 포항역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 포항IC가 가까워 광역 교통망과도 연결된다.
반경 2km 안에는 시청, 상공회의소, 금융기관, 종합병원 등 주요 기반 시설이 집약돼 있으며, 포항철강산단·영일만산단·블루밸리국가산단 등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다. 도심 중심에 있으면서도 지역 산업벨트와 긴밀히 연결된 입지는 입주 기업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급 부족 속 ‘첫 민간’의 상징성
절대적인 공급 부족 상황에서 등장하는 ‘첫 민간 지식산업센터’라는 타이틀은 상징성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기업의 이전 수요는 물론이고, 노후화된 기존 오피스 빌딩을 대체하려는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퍼스트비즈타워가 들어서게 되면 도시의 경쟁력도 크게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건물이 즐비한 원도심에 최신 설계의 대규모 업무 공간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 그룹의 대규모 투자,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등 포항 산업 구조의 변화와 맞물려 도심 활성화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 정부는 최근 지방산업 육성과 지역균형발전을 핵심 정책 과제로 삼고 있다. 포항은 이차전지 특구 지정과 함께, 연구개발특구(펜타시티)와 블루밸리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동력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펜타시티는 이미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첨단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블루밸리는 국가 차원의 산업단지로 조성돼 2차전지와 미래소재 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