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억원 들여 건립했는데"…영동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 '텅텅'

임대공간 28실 중 8실만 계약…근린생활시설 문의조차 없어
접근성 등 취약 애물단지 전락 우려…특단의 대책 마련 필요

본문 이미지 - 충북 영동군 용산면에 들어선 영동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 임대공간이 텅 빈 채 방치되고 있다. /뉴스1 장인수 기자

 

충북 영동군 용산면에 들어선 영동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 임대공간이 텅 빈 채 방치되고 있다. /뉴스1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이 수백억 원을 들여 건립한 공공임대형 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가 텅 빈 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영동군에 따르면 국비 120억 원 포함 총사업비 230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가 지난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용산면 한곡리 영동산업단지 내 6338㎡ 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임대 공간 28실과 근린생활시설 1실,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이 센터는 영동군이 역점을 두는 일라이트산업의 핵심 거점이다. 충북테크노파크가 수탁 운영을 맡았다.

영동군과 충북테크노파크는 지역특화산업인 일라이트 소재 활용 업체를 우선 입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임대 업체를 모집 중이다.

전용면적에 따라 임대 보증금 270만~503만 원에 월 임대료는 45만~83만 원 선을 받는 조건이다. ㎡당 1층은 3300원, 2~4층은 3000원을 받는 셈이다.

처음 이 센터 건립에 앞서 50여 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달 초 기준 임대공간 28실 중 8실만이 입주 희망 업체를 유치해 임대 계약했다. 이달 3실, 다음 달 중 5실에 업체가 입실할 예정이다.

나머지 임대공간은 문은 활짝 열어 놓았지만, 수개월째 찾는 이의 발길이 끊긴 채 비어 있다.

그나마 1층에 있는 근린생활시설(편의점) 공간은 임대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영동군은 내년까지 사업비 110억 원을 들여 이 일대에 고순도 일라이트 지원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고순도 일라이트 지원센터 건립(전체면적 1551㎡), 일라이트 가공과 시험분석 장비 구축(35종), 일라이트 매장량 탐광시추(30곳) 등이 주요 사업이다.

경제계 인사들 사이에 경기 침체와 접근성, 편의시설 등이 매우 취약해 자칫 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침체한 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임대료와 입주 자격조건 재조정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올해 안에 50% 이상 임대 계약 체결을 목표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충북테크노파크와 연계해 기업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충북 영동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 전경 /뉴스1

충북 영동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 전경 /뉴스1

jis4900@news1.kr

장인수 기자장인수 기자